2026 05+06 Vol. 305

소통·협력·공감한국원자력연구원의 새로운 기준입니다.

KAERI 인(人)사이드 ②

사이클로트론응용연구실

이준영 선임연구원

KAERI 인(人)사이드는 우수성과 과제 참여 연구자를 만나는 코너입니다. 연구와 관련된 일화부터 연구원들의 일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두 번째로 ‘난치암 진단을 위한 수입대체형 갈륨-68 발생기 핵심 소재 개발’이라는 우수성과를 달성한 사이클로트론응용연구실의 이준영 선임연구원을 만나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원우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준영 선임연구원안녕하세요. 저는 사이클로트론응용연구실에서 의료·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개발과 방사성동위원소 흡착 소재 개발 연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사성동위원소를 의료현장에서 즉시 생산할 수 있는 갈륨-68 발생기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우수성과를 소개해주세요.

이준영 선임연구원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갈륨-68 발생기의 핵심 요소인 고성능 흡착 소재를 연구원 기술로 국산화해, 전립선암이나 신경내분비암과 같은 난치암 정밀 진단에 필수적인 방사성동위원소를 불순물 없이 깨끗하게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에요. 환자들이 더 안전하고 정확한 검사를 경제적인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의료 자립의 토대를 마련한 성과입니다.

Q. 갈륨-68이 난치암 진단에 어떻게 쓰이나요?

이준영 선임연구원‘갈륨-68’ 방사성동위원소는 전립선암이나 신경내분비암 세포를 정확히 찾아가는 의약품과 결합해 암의 위치와 크기를 영상화할 수 있어요. 저희는 이 ‘갈륨-68’을 불순물 없이 깨끗하게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한 것이죠. 특히, 이 기술은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하는 차세대 정밀 의료인 테라노스틱스의 핵심 기술이에요. 갈륨-68로 진단한 뒤, 같은 경로로 치료제를 보내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죠.

Q. 이번 우수성과가 의료 현장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까요?

이준영 선임연구원‘갈륨-68 발생기’의 핵심 소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소수의 해외 기업이 독점하고 있어요. 그래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수급이 불안정했죠. 그러나 해당 기술을 국산화하게 되면서 외산 장비에 대한 기술적, 경제적인 종속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어요. 특히, 갈륨-68을 깨끗하게 추출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죠. 이로 인해 진단과 치료를 하나로 묶는 테라노스틱스 의료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환자들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진단과 치료를 경제적 부담 없이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해요.

Q. 이번 우수성과 연구를 진행하시면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를 나눠주세요.

이준영 선임연구원흡착 소재를 개발하던 당시, 분명 실험복을 착용하고 철저히 관리했다고 생각했는데도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다 보니 주머니나 옷 사이에서 흡착 소재 알갱이가 몇 알씩 굴러 나왔던 것이 기억나네요. 심지어 어느 날은 미팅 자리에서 노트를 펼쳤는데 그 사이에서 흡착 소재가 툭 튀어나왔던 적도 있었죠. 그때 기억이 나네요.

Q. 박사님과 KAERI와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이준영 선임연구원대학원 시절 지도교수님의 추천으로 KAERI 연구생으로 지내게 됐어요. 교과서에서만 보던 방사성동위원소의 생산과 방사화학 분리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었죠. 다년간 기초연구가 실제 산업과 의료 현장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지켜본 것이 KAERI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Q. 연구 외 시간에는 어떤 취미로 머리를 식히시나요?

이준영 선임연구원아내의 권유로 요가를 시작하게 됐어요. 퇴근 후 요가를 통해 하루의 긴장을 해소하죠. 연구실에서의 복잡한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경직되었던 몸과 마음이 유연해지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Q. 추후 연구 계획도 궁금합니다.

이준영 선임연구원이번에 거둔 흡착 소재 개발 성과를 발판 삼아,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갈륨-68 발생기’의 완전한 국산화와 상용화 공정 확립에 매진할 계획이에요. 이를 통해 소수 해외 기업의 독점으로 인한 수급 불안정과 높은 비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수입 대체 효과를 극대화하고, 난치암 환자들이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의료 서비스를 더욱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Q. 연구원으로서의 좌우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준영 선임연구원연구원으로서의 저의 좌우명은 ‘작은 데이터 하나도 헛되지 않게’입니다. 제가 담당하는 분야는 극미량의 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해도 많은 양의 방사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로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섬세한 분야거든요. 그래서 실험이 잘 안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와 경험을 끝까지 기록하고 분석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