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ERI 인(人)사이드 ③

연구자의 다양한 이야기

용융염원자로원천기술개발사업단

KAERI 인(人)사이드는 우수성과 과제 참여 연구자를 만나는 코너입니다.
연구와 관련된 일화부터 연구원들의 일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용융염원자로(MSR) 탑재 LNG 운반선 미국선급(ABS) 기본인증(AiP) 획득’이라는 우수성과를 달성한 용융염원자로원천기술개발사업단의 이동형, 최규민 책임연구원과 김치형 선임연구원을 만나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원우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동형 책임연구원   용융염원자로원천기술개발사업단장 이동형입니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목표 달성과 2027년부터 진행될 후속사업을 기획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치형 선임연구원   안녕하세요, 김치형입니다. 용융염원자로 기술개발 관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규민 책임연구원   반갑습니다. 최규민입니다. 올해 2025년부터 본 사업단에 합류해 사업관리 제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박사님과 원자력연구원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이동형 책임연구원   첫 직장인 삼성전자에서 인생을 고민할 때 재료안전기술연구부에서 근무하시는 김대종 박사님이 저에게 원자력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소개해 주셨어요. 그 이후 학위를 마치고 자연스럽게 KAERI 人이 되었습니다.

  김치형 선임연구원   대학원에서 원자로 노심을 연구하고, 가속기 설계 분야 박사후연구원으로 처음 원자력연구원에 들어왔어요. 전공과 일치하는 분야는 아니었으나 당시 부서장님과 좋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성과를 낼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전문성을 인정받아 원자력연구원의 식구가 될 수 있었어요.

  최규민 책임연구원   박사과정에서 플라스마, 이온원, 이온빔 등을 전공해, 학위 취득 후 KAERI 경주 양성자과학연구단에 입사했어요. 이후 한국연구재단 파견을 통해 연구사업 기획・관리 업무에 흥미를 느껴, 파견 복귀 후 MSR사업단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Q. 우수성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이동형 책임연구원   미국선급(ABS)과 라이베리아 기국(LISCR)으로부터 한국이 개발 중인 ‘해양용 MSR이 탑재된 LNG 운반선’에 대한 기본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어요. 세계 최초로 이뤄진 승인이죠. 해양용 MSR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어요. 또한 한국의 원자력 및 조선·해양 기술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원자력 추진 선박은 한국!’이라는 헤게모니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어 의미가 각별합니다.

Q. 해양용 MSR이 해운·조선 산업에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치형 선임연구원   가장 큰 변화는 에너지 전환이에요. 조선·해양 분야에서는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연료 개발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거든요. 해양용 MSR은 수소, 암모니아와 함께 해운·조선 산업에 무탄소 에너지를 제공해 줄 수 있어요. 또한 빠른 속도로 물류를 운송할 수 있고, 최근 주목받는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에너지로도 활용될 수 있답니다.

Q. 이번 연구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이동형 책임연구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스·오일 행사인 GASTECH에서 MSR 탑재 LNG 운반선에 대한 기본승인 수여식이 있었어요. 조진영 소장님과 새벽 1시에 숙소에 도착한 후 잠시 눈을 붙이고 행사장에 갔다가 다음 날 돌아오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행사장에서 본 한국 조선사들의 전시 부스와 기본승인 수여식 때 느꼈던 뿌듯한 마음은 긴 여운으로 남아 있어요.

  김치형 선임연구원   원자력과 조선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MSR 탑재 LNG 운반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식별(HAZID, Hazard Identification) 회의를 진행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MSR이 탑재된 선박 내부 배치도를 보면서 사고 시나리오와 대처 방안을 이야기했는데요. 정말 LNG를 탑재한 선박이 곧 세상에 나올 것 같은 현실감이 느껴져 인상 깊었어요.

  최규민 책임연구원   이번 AiP 획득을 위해 우리 연구원과 삼성중공업, 미국선급, 라이베리아 기국 이렇게 4개의 기관이 협력 과제를 진행했어요. 각 기관 연구자의 요구사항과 필요 정보들을 사업단에서 관리·중계하면서, 모두 한가지 목표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Q.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서 얻는 긍정적 영향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동형 책임연구원   사업단에서는 업무 수행을 위해 지켜야 할 가치를 정해두었어요. 김치형 박사님은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 나’, 최규민 박사님은 ‘치밀함과 유연성을 겸비한 사업관리자’를 지켜야 할 가치로 제시하셨는데,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매주 노력하고 계시는 두 분의 모습은 제가 닮고 싶은 부분이에요.

  김치형 선임연구원   저는 능력이 부족해 작은 일에도 많이 고민하며 시간을 쓰고, 스스로 힘들어하고는 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가끔 월급보다 큰 노력을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만들어 낸 결과물과 저의 의견을 존중해주시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최규민 책임연구원   2023년부터 시작된 사업에 저는 올해 3차 연도부터 합류하게 됐어요. 이동형 단장님의 안정적인 운영과, 김치형 박사님의 적극적인 업무 진행이 조화를 이루며 정착된 사업단 운영 체계에 깊은 인상을 받았죠. 뒤늦게 합류한 저로서는 많이 배우고, 또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Q. 사업단의 추후 계획도 궁금합니다.

  이동형 책임연구원   MSR 추진 선박 갑판 위에서 태평양을 바라보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 해양-원자력 분야 간 긴밀한 협력과 허심탄회한 기술 토론을 강화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MSR 개발에 진심인 소중한 동료들이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후속 사업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키고, 여러 주체의 지혜와 지식을 모을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데 박차를 가하려 합니다.

Q. 연구원으로서의 좌우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동형 책임연구원   ‘선비는 덕이 닦아지지 않음을 걱정하고,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음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학업에 넓지 못함을 걱정하고 맡은 일이 없음을 걱정하지 않는다.’ 실학자 이익 선생님의 말씀처럼 직장 생활을 하고 싶어요.

  김치형 선임연구원   취미든 일이든, 제 나름의 기준이 있어요. 그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하지 않으려 해요.

  최규민 책임연구원   특별한 좌우명을 정해두진 않았어요. 그저 살아가면서 주어지는 것들에 감사하며,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며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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