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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영진 여행칼럼니스트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인 바르셀로나에 변화의 바람이 강렬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매년 개최되는 뜨거운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APEC 회의에서는 중국 시진핑 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자국 스마트폰을 선물로 증정해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이 건넨 ‘샤오미 15 울트라폰’은 카메라 기능과 올해 ‘MWC’에서 공개된 신제품이라는 설명이 쫓아다녔다.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MWC는 ‘Mobile World Congress’(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의 영문 이니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박람회다.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로 명성 높은 바르셀로나는 매년 봄이면 MWC 개최로 도시 전역이 들썩거린다.
20년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GSMA
MWC는 미국의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독일 베를린의 ‘IFA’(국제 가전 박람회)와 함께 IT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이는 세계 3대 ICT 박람회로 꼽힌다. MWC는 프랑스 칸에서 1987년 처음 시작된 이후 참가 기업과 관람객이 늘며 2006년부터 20년째 바르셀로나에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모바일 올림픽’으로도 불리는 MWC에서는 최신 모바일 기기와 이동통신 관련 첨단기술이 공개되며 스타 CEO들이 연사로 나선다. 2025년 MWC에는 2,900여 개 전시업체가 참가했으며, 관련 시상식에서 중국이 대상을 포함해 절반 넘게 휩쓸며 변화를 실감케 했다. 시 주석이 자국 스마트폰을 선물로 건넨 데는 여러 시사점이 있었던 셈이다.
건축미 가득한 오랜 지중해 도시의 변신은 눈부시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세계의 스마트시티들이 어깨를 겨루는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도 개최되며, 올해로 14회 째를 맞고 있다.
MWC에서는 첨단 기술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GSMA
카탈루냐주 대표 도시인 바르셀로나는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호흡이 서린 곳이다. 곡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가우디의 작품들은 도심 전역에 녹아 있다. 구엘 공원은 자연에서 모티브를 빌린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들이 화사하다. 파도의 굴곡이 깃든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와 대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 가우디가 19세기 말 20세기 초 쌓아 올린 건축물 중 다수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가우디의 구엘공원. 곡선의 매력을 구엘공원 모든 곳에서 느낄 수 있다. ⓒUnsplash
피카소, 미로 등도 바르셀로나에서 작품 활동을 펼친 미술가들이다. 피카소가 청년기를 보냈던 몬카다 거리에는 14세기에 지어진 아퀼라르 궁을 개조해 만든 피카소 미술관이 들어서 있다. 고색창연한 아르누보 양식의 카탈루냐 음악당과 고딕지구 골목에 자리한 700년 세월의 건축물들도 향수를 자극한다.
구도심 카탈루냐 광장에서 콜럼버스 동상까지 이어지는 람블라스 거리는 여행자들의 온기로 채워진다. 보행자 전용도로는 거리의 예술가들로 늘 북적이며, 1840년대에 문을 연 성요셉 시장 역시 향취와 맛이 어우러진다.
아르누보 양식의 카탈루냐 음악당의 모습
도시 남쪽 몬주익은 바르셀로나를 품에 안은 미술과 올림픽의 언덕이다. 1899년 세워진 투우장을 뒤로하고 언덕에 오르면 중세 기독교의 걸작들을 간직한 카탈루냐 국립미술관과 호안 미로 미술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언덕 중앙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메인스타디움이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가 있다. 전망대가 아름다운 언덕은 ‘몬주익의 영웅’ 마라토너 황영조를 탄생시킨 곳으로도 유명하다.
바르셀로나는 지중해의 햇살과 바람이 공존하는 도시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거닐어 볼 것을 추천한다. 바르셀로네타는 디자인이 독특한 건축물과 요트, 인공 모래 비치가 어우러진 해변이다. 바르셀로나 주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곳으로, 해변을 거닐면 곳곳에서 기이한 미술작품과 수준급 아티스트들의 버스킹 공연을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다.
웅장한 규모의 카탈루냐 국립미술관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