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의 새로운 기준입니다.
KAERI 인(人)사이드는 우수성과 과제 참여 연구자를 만나는 코너입니다.
연구와 관련된 일화부터 연구원들의 일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두 번째로 ‘고부가 산업소재 원료용 방사선육종 품종 개발 및 기술이전 실시’라는 우수성과를 달성한 방사선육종연구실의 김상훈 책임연구원과 류재혁 책임연구원을 만나봤습니다.
김상훈 책임연구원 안녕하세요. 방사선육종연구실 실장 김상훈입니다. 주요사업과 NST 사업을 맡고 있고, 주 연구분야는 의료용 대마와 저니코틴 담배 품종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류재혁 책임연구원 방사선육종연구실 책임연구원 류재혁입니다. 주 연구분야는 케나프, 유지작물, 약용작물 같은 산업소재 원료용 특용작물의 방사선육종 품종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류재혁 책임연구원 케나프 수입품종은 국내에서 종자를 채취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키가 250~270 cm 내외로 바이오매스 수량이 낮아요. 2010년대 개발된 품종인 장대, 적봉, 백마는 국내 기후 온난화로 인한 신규 병충해에 취약해 산업화가 어렵고요. 하지만 신품종 ‘원백’ 은 키가 4 m 내외로 성장하며, 채종이 가능하고 병충해에 강해요. 국내 대량생산도 가능하죠. 산업소재 개발에 맞는 구조적 특징을 갖고 있어서 고부가 산업소재로의 활용도 기대하고 있어요.
김상훈 책임연구원 ‘케나프’라는 작물은 아프리카 원산의 작물이에요. 과거에는 주로 섬유를 사용하기 위해 사용됐고, 최근에는 목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사용되거나 말(horse)의 먹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죠. 그렇다 보니 각지에서 재배가 진행되고 있는데 케나프의 모양새가 대마와 비슷해요. 대마에 대해 어설프게 알고 있는 일반인이 케나프 재배지를 불법으로 대마를 재배한다고 신고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죠.
류재혁 책임연구원 2017년부터 온난화의 영향으로 전에 없던 병충해가 대량 발생해 품종 출원을 중단한 적이 있어요. 2022년까지 병충해에 강한 자원을 다시 개발하는 참 어려운 과정을 거쳤죠. 그리고 케나프의 경우 종자에 유리 섬유질이 많아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데요, 그래서 10~11월에도 우의를 입고 수확하죠. 이땐 땀범벅이 되기 때문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매번 받고 있답니다.
김상훈 책임연구원 과거 방사선육종분야는 대학에서도 거의 다루지 않았던 분야예요. 그렇다 보니 처음 연구원에서 연구를 시작할 당시에는 방사선에 대한 지식부터 갖춰야 했고, 기존 육종학에 대한 지식을 방사선에 접목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죠. 보통 육종학을 전공한 분들은 한 가지 작물로 거의 평생을 연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사선육종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다양한 작물을 연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렇기에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고 동일 전공의 다른 분들과는 다른 마인드가 필요해요. 남들이 많이 하지 않는 나만의 연구분야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류재혁 책임연구원 지도교수님 두 분이 일본에서 중이온빔 등을 이용한 식물 변이를 연구하셔서 자연스럽게 학위과정 중 연구를 수행했어요. 학위 취득 후 연구원에서 박사후연수를 시작하면서 방사선육종연구실에서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됐고요. 국내 대부분의 특·약용식물은 부존자원이 부족해 전통적인 교배육종으로는 품종개발이 어려워요. 그리고 유전체 연구가 거의 수행되어 있지 않아 유전자 가위와 같은 최신 육종기술도 적용이 어렵죠.그래서 특수작물 육종연구자에게 방사선육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랍니다.
김상훈 책임연구원 정읍 분원에는 매우 다양한 연구분야가 있어요. 그렇다 보니 서로 간에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제한적이에요.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약간의 관심을 가지면 연구결과를 다른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이러한 부분이 정읍 분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류재혁 책임연구원 운이 좋게도 강시용 박사님이 케나프 자원을, 김진백 박사님이 유채 육종 자원을 물려주셨어요. 그리고 안준우, 권순재, 김상훈 박사님이 과제책임자로 지난 15년간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고, 시험농장의 박민수, 황재문, 이덕만 선생님이 땀흘리시며 성실히 관리해 주셨죠. 또한 방사선융합연구부 정성린, 박종석, 전준표 박사님의 열정적인 협력으로 소재 개발과 산업화가 가능했어요. 정병엽 소장님, 임상용 부장님, 임윤묵 부장님, 김상훈 실장님 모두 자기 부서가 아닌 정읍 분원 전체를 위해 힘써주셔서 가능했죠. 이 모든 것들이 정읍 분원을 대표하는 분위기와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김상훈 책임연구원 저는 취미생활로 다소 생소한 국궁(전통 활쏘기)을 하고 있어요. 현재는 3단이고 금년 중으로 4단을 목표로 하고 있죠. 9월에 전북도민체전에 정읍시 대표 중 한 명으로 참석할 예정인데 좋은 결과를 위해 지금도 퇴근 후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류재혁 책임연구원 우주항공, 국방, 방사능 제염, 난연, 문화재 복원 등 대한민국의 미래에 필요한 소재 원료용 방사선육종 품종을 육성하고, 융합연구를 통해 이를 활용한 고기능성 산업 소재를 개발할 예정이에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로 수출되는 K-친환경 대표 주자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김상훈 책임연구원 ‘불가능하다고 말하기 전에 일단 시도해 보자’예요. ‘불가능합니다’ 말하며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것은 제가 지금까지 노력하고 살아온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 같고 자신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 같거든요.
류재혁 책임연구원 ‘易地思之(역지사지), 他山之石(타산지석), 事必歸正(사필귀정)’이에요. 예전 부원장님이 책임 승격 교육 때 해주신 말씀인데요, 정말 세상만사가 모두 3가지로 귀결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