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의 새로운 기준입니다.
글 편집실 사진제공 외도 보타니아
‘여름’ 하면 어떤 나라가 떠오르시나요?
파동이는 요새 이탈리아의 시칠리아가 떠올라요.
새파란 지중해 바다와 주황빛 지붕들, 여유로운 사람들과 신선한 해산물 요리까지!
해외로 떠나기엔 시간이 없는 파동이는 국내로 눈을 돌렸어요.
푸른 남해와 푸르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을 찾았죠.
바로 외도에 있는 보타니아를요!
보타니아는 경상남도에 있는 거제도 주변의 섬, 외도에 있는 식물원이에요.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우선 들어가기까지 유람선을 타야 한다는 점 때문인데요. 거제도에 있는 7개의 선착장에서 유람선 티켓을 끊어 외도에 들어와야 해요. 배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이 파동이에겐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왔어요! 보타니아가 특별한 이유 두 번째는 이곳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2시간으로 한정돼 있다는 거예요. 촉박하지 않냐고요? 전혀요! 수목원을 한 바퀴 돌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숨을 고르니 딱 적당했어요!
보타니아는 식물을 뜻하는 보타닉(Botanic)과 낙원을 뜻하는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식물의 천국이라는 뜻이랍니다. 그도 그럴 것이, 45,000평 규모의 정원에 64종의 자연 식물과 전 세계에서 온 1,000여 종의 희귀아열대 식물들이 관리받고 있어 푸르름이 가득하더라고요.
지금의 보타니아가 되기까지, 그 시작은 1969년도로 거슬러 올라가요. 외도 근처로 낚시를 왔다가 태풍을 만난 이창호, 최호숙 부부는 이 섬에서 하룻밤 민박을 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 3년에 걸쳐 섬 전체를 사들여 개발하게 되죠. 초반에는 밀감나무 3천 그루와 편백 방풍림 8천 그루를 심어 농장을 만들었지만, 겨울 한파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다고 해요. 이후 돼지를 키우는 것을 시도해 봤지만 이마저도 돼지 파동으로 실패하고요.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 부부는 이곳을 농장이 아닌 식물원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가꿔진 식물원이 바로 보타니아인 거죠. 1995년도에 개장한 이곳은 현재 2,000만 명이 왔다가 간 명소가 됐어요.
(왼쪽) 배에서 바라본 보타니아의 모습!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라이브스튜디오
(오른쪽) 드디어 도착한 보타니아! 정문을 지나면 나오는 외도 광장에서 찰칵!
보타니아 산책로는 친절하게 구성돼 있어요. 상행코스는 오렌지색 표지판으로, 하행 코스는 파란색 표지판으로 곳곳에 설치돼 있거든요. 표지판을 따라 걷다 보면 보타니아의 구석구석을 편하게 살펴볼 수 있어요. 오르막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이국적 풍광이 펼쳐지는 구간이 나오는데요, 바로 선인장 가든이에요. 거대한 야자나무들이 둘러싸고,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과 알로에, 용설란, 덕구리란 등이 심겨 있어서 한국이 아닌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좀 더 걷다 보면 보타니아의 하이라이트 비너스 가든이 나오는데요, 마치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이 떠오르는 화려한 정원이죠. 대칭적으로 꾸며진 정원은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듯 정성이 가득해 보여요. 곳곳에 설치된 대리석 조각상들과 유럽풍의 건축물들은 해외여행을 떠나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요.
알록달록한 꽃들이 화려하게 수놓아진 벤베누토 정원과, 날이 좋으면 대마도까지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전망대, 다양한 작품을 보는 즐거움이 가득한 조각공원, 보타니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사랑의 언덕, 나무 그늘이 끝없이 이어진 듯한 천국의 계단 등 눈길 닿는 모든 곳이 포토존이었답니다! 파동이는 사진 찍느라 시간이 빠르게 가는 듯 느껴지더라고요. 이 거대한 규모의 식물원을 부부가 하나하나 만들어 나갔다고 생각하니 그 정성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왼쪽) 바다를 배경 삼아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 조각공원의 모습, 아름답죠?
(오른쪽) 색색의 꽃들이 화려하게 수놓아진 광경을 구경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답니다.
식물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목이 마르거나 출출해지기 마련이죠. 곳곳에 아이스크림을 파는 상점과 음료와 소바를 파는 카페가 있어요. 간단하게 목을 축이거나 요기를 할 수 있죠. 청량한 남해를 감상하며 티타임을 가져보는 것도 추천해요!
더불어 보타니아 여행을 위한 팁 몇 가지를 공유해요. 유람선 티켓은 인터넷으로 예매하는 것이 더 저렴해요! 보타니아 티켓은 유람선 매표소에서 함께 구매한 뒤 입장해야 하고요. 예매표여도 유람선 매표소에서 티켓을 받아야 한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오르막이 많으니, 운동화는 필수! 파동이의 작은 팁이 보타니아 여행에 도움이 됐길 바라요. 모두 파동이처럼 행복한 여름 보내시길!
(위) 바다를 바라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세요!
(아래) 유럽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보타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