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은 6월 8일,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와의 공동개발 프로젝트(JDP)를 통해 개발한 용융염원자로(MSR)1) 적용 자동차운반선의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승인(AiP)2)을 글로벌 선급협회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획득했다고 밝혔다.
AiP는 새로운 선박의 설계나 기술이 국제규정과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선급이 심사해 인정하는 절차로, 실제 선박 개발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이번 수여식은 6월 2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조선·해운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6’에서 진행됐다.
MSR은 핵연료와 냉각재를 섞은 용융염(molten salt)3)을 액체 핵연료로 사용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의 한 종류다. 안전성이 높고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 차세대 선박용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특성에 주목해 대형 자동차운반선에 MSR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이다.
1) 용융염원자로(MSR): 핵연료와 냉각재를 섞은 용융염(molten salt)을 액체 상태로 순환시켜 열을 발생시키는 원자로. 고체 연료를 쓰는 기존 원자로와 달리 액체 연료를 사용해 안전성과 열효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2) 기본승인(AiP): 선급협회가 새로운 선박의 설계나 기술을 심사해 국제규정과 안전기준에 적합하다고 인정하는 절차. 실제 선박 건조 및 개발로 나아가기 위한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
3) 용융염: 고체 상태의 염을 높은 온도에서 녹여 액체 상태로 만든 물질. 열을 잘 전달하는 특성이 있어 원자로의 냉각재이자 핵연료의 매개체로 활용된다.
원자력연구원과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가 공동 개발한 용융염원자로 적용 자동차운반선의 개념설계가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
(왼쪽부터 지마린서비스 권치오 대표이사, HD현대중공업 류홍렬 부사장, 현대글로비스 김태우 부사장, 원자력연구원 조진영 선진원자로연구소장, 로이드선급 Nick Brown CEO)
이번 성과는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국내 기관들이 힘을 모아 이뤄낸 결과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 개념설계와 주요 기술 검토를 맡았고, 현대글로비스는 대형 자동차운반선 운항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운항 현장의 환경적 요소와 안정적 운항을 위한 유연성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지마린서비스는 선박관리 관점에서 선내 안전, 유지보수성, 승무원 지원, 장기 운항 신뢰성 등 실제 운용 과정에서 필요한 요소를 검토했으며, 연구원은 원자력 기술 개발기관으로서 MSR 기술 검토를 담당했다. 로이드선급(LR)은 위험요소 식별(Hazard Identification, HAZID) 및 예비 위험성 평가(Preliminary Risk Assessment) 작업을 주도하며, 기존 선박 시스템과 SMR 간의 인터페이스, 해상에서의 원자력 기술 적용 관련 제약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이번 AiP 획득은 MSR 적용 자동차운반선의 안전성과 운항성 등 기술적 가능성을 글로벌 선급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참여 기관들은 차세대 선박 추진 기술 검토를 이어가며, 원자력 추진 선박의 안전성과 운용성, 규제 적합성을 확보할 방안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과학기술 혁신 프로젝트 K-문샷의 12대 미션 중 하나로 ‘용융염원자로 기반 SMR 선박 개발’이 선정되면서, 앞으로 SMR 선박 개발 연구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진영 선진원자로연구소장은 “이번 성과는 실제 선박 운항 환경을 고려해 해양 분야에서 MSR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양용 원자력 기술의 안전성 검증과 실증을 위해 관련 연구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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