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3+04 Vol. 304

소통·협력·공감한국원자력연구원의 새로운 기준입니다.

KAERI 인(人)사이드 ①

국제전략부

전은주 책임연구원, 이동훈 책임연구원

KAERI 인(人)사이드는 우수성과 과제 참여 연구자를 만나는 코너입니다. 연구와 관련된 일화부터 연구원들의 일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첫 번째로 ‘한미 정상회담 후속 농축·재처리 관련 대미 협의전략 개발 및 정부활동 지원’이라는 우수성과를 달성한 국제전략부의 전은주, 이동훈 책임연구원을 만나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원우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전은주 책임연구원국제전략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연구원의 국제협력과 한미 협력을 비롯한 글로벌 전략 수립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이동훈 책임연구원국제전략부 산하의 글로벌정책연구실장을 맡고 있습니다. 원자력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핵심 협력 국가와의 협력 전략과, 핵비확산체제 등 원자력 협력체제 대응 정책을 연구하고 있어요.

Q. 이번 우수성과를 소개해주세요.

전은주 책임연구원한미 정상회담 이후 농축·재처리를 포함한 한미 원자력 협력 확대 논의가 본격화됐어요. 양국 원자력 협정과 협력 구조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게 됐죠. 국제전략부는 그동안 축적해 온 국제 원자력 정책 연구 경험과 대외 협력 네트워크, 대미 협상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정책과 기술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고, 정부의 협의 과정을 기술, 실무적으로 지원했어요. 이 노력은 농축·재처리 권한 확보를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한미 원자력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성과라고 생각해요.

Q. 그동안 농축·재처리 기술이 원자력계의 숙원으로 남아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동훈 책임연구원농축·재처리 기술은 원자력 연료주기에서 핵심적인 기술이지만, 동시에 핵확산과 직결될 수 있는 민감한 기술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도 엄격하게 통제됐어요. 우리나라도 원자력 기술과 산업은 크게 발전했지만, 농축·재처리 기술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정책적·외교적 과제로 인식됐고요. 단순한 기술 개발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 비확산 체제, 양국 간 협력 전략과 국제 안보 이슈 등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사안이었어요. 그만큼 오랫동안 원자력계에서 중요한 과제로 논의됐지만, 정책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충분한 국제적 신뢰 구축과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숙원으로 남아 있었어요.

Q. 이번 한미 협력 확대가 국내 원자력 연구자나 산업 현장에는 어떤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전은주 책임연구원연구계와 원자력 산업계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미 양국 간 원자력 연구개발 협력의 범위와 깊이가 확대될 수 있고, 협력 확대는 국내 원자력 기술의 국제적 신뢰도와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과 역할을 확대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Q. 이번 우수성과 연구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나눠주세요.

전은주 책임연구원업무 특성상 대외비가 많고, 주말이나 심야에 다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았어요. 부장이 바빠지면 직원들도 덩달아 바빠지고 예민해질 수 있는데요, 저희 부서원들은 스스로 업무를 하려고 노력했고, 한마음으로 대응하고 있어요. 그 감사함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이동훈 책임연구원한미 협력과 관련된 중요한 정책 논의가 진행되면서 긴박하게 필요한 분석과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했어요. 그래서 연구진과 관계자들이 밤낮없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했죠.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였던 팀워크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느낀 시간이었어요. 다시 한번 저희 실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Q. 박사님과 KAERI와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전은주 책임연구원대학 시절, 1학년은 무전공이어서 2학년 1학기에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모두가 관심 없어 하던 원자력공학과를 선택하게 됐어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보겠다는 반항심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박사학위를 마치던 즈음 한국과 미국 정부 간 한미 원자력 협정 협상을 앞두고 있었고, 연구원에서 그 업무를 가까이서 다룬다는 당시 부서장님의 조언에 따라 연구원에 지원하게 됐어요.

이동훈 책임연구원원자력이라는 학문이 에너지, 과학기술, 국제정책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매우 독특하고 희소성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이런 점이 흥미롭게 다가와 원자력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됐어요. 이 전공을 선택한 것과 연구원에서 일하게 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요. 그만큼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늘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Q. 업무로 인한 피로감을 느낄 때, 어떤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전은주 책임연구원안타깝게도 저는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 업무 특성상 촌각을 다투거나 대외비를 다루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예민해질 때가 많은데요. 그러다 보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그 계기로 발레를 시작했어요.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어요. 유연성이 부족해 아직 초보 수준이지만, 유일한 취미가 됐네요. 앞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려 해요.

이동훈 책임연구원최근 러닝을 시작했는데 몸뿐 아니라 마음도 한층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달리다 보면 머릿속이 정리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해서, 저에게는 좋은 환기 방법이에요. 현재는 연구원 러닝 동호회인 KAERI RUN에서 총무를 맡아 활동하고 있어요. 기회가 될 때마다 연구원분들께 러닝을 권하고 있답니다.

Q. 추후 계획도 궁금합니다.

전은주 책임연구원2026년은 농축과 재처리 등 한미 원자력 협력의 확장과 관련된 논의가 본격화될 중요한 한 해가 될 예정이에요. 지금은 우리나라 원자력 분야에 천재일우의 기회가 열리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논의를 정책적·기술적 측면에서 준비하고 대응하고 정부의 협력 논의를 뒷받침해 한미 원자력 협력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연구원으로서의 좌우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전은주 책임연구원누군가가 저를 떠올릴 때, ‘맡은 일을 잘하는 밝은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면 좋겠어요.

이동훈 책임연구원제가 존경하는 임채영 본부장님께서 말씀해 주신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사자성어를 늘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라는 뜻처럼, 물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도 모든 것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이 말이 정책 연구자의 자세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물이 조용히 흐르면서도 큰 힘을 만들어 내듯이, 저 역시 낮은 자세로 묵묵히 역할을 다하며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