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의 새로운 기준입니다.
글 편집실 사진제공 아트팩토리 참기름
새로운 공간, 새로운 장소에 가면 파동이는 꼭 노트를 펼쳐 그곳을 기록하는데요,
주로 오감에 따라 공간의 감상을 적어 내려갑니다.
풍경이 어떠하고, 냄새는 어떠하며, 무슨 소리가 들렸고, 무슨 음식을 먹었는지,
피부로 느껴지는 온도는 어땠는지 세세하게 적어보죠.
그럼, 이내 그 기록은 나만의 경험으로 남게 됩니다.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는 말을 했는데요,
파동이의 경험이 언젠간 좋은 아이디어로 발현되기를 기대하며 강화도에 다녀왔어요.
고즈넉한 시골길을 오래도록 달려 강화도에 도착했어요. 누군가의 손길로 잘 자라고 있는 농작물이 펼쳐진 풍경을 눈에 가득 담으며 가는 것도 잠시. 점점 나무가 우거진 길로 들어섰고, 이내 넓게 마련된 아트팩토리 참기름 주차장에 다다랐어요. 차에서 내리니 쨍쨍한 햇볕이 내리쬈지만, 가끔가다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외진 시골에 이런 복합문화공간이 있다고? 그렇게 생각할 법해요. 갑자기 빨간 벽돌로 촘촘하고 거대하게 쌓아 올린 건물이 등장하거든요. 사실, 이곳은 참기름 공장이었대요. 그 규모는 무려 7,000평! 참기름 공장을 리사이클한 이곳의 주인은 디지털 사이니지를 제작하는 ‘노크’라는 회사에요. 디지털 사이니지는 LED, LCD 등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정보나 광고 등을 전달하는 플랫폼이죠. 그래서일까요? 아트팩토리 참기름에서는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를 경험할 수 있어요. 노크가 보유한 기술들을 이곳에 쏟아부었거든요!
아트팩토리 참기름의 관장은 가수 이승철의 부인인 박현정 씨가 맡고 있어요. ‘참기름’에 의미를 담아 그대로 사용하라고 조언한 사람이 이승철이고, 그 이름에 뜻을 부여한 사람이 박현정 씨라고 해요. 그래서 그 뜻이 무엇이냐고요? ‘매력’을 의미하는 영단어 참(Charm), 한자 즐길 기(呩), 곳집 름(稟)을 사용해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한 창고’라는 뜻이랍니다. 자, 그럼 아트팩토리 참기름의 곳곳을 즐겨볼까요?
아트팩토리 참기름은 크게 2개의 전시관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어요. 현재 1관에서는 인피니티아트인 ‘꿈의 산책전’을 구경할 수 있어요. 강화도의 자연과 전설 뿐 아니라 상상의 풍경이 모티프가 되어 환상적인 미디어아트로 관람객을 맞이하죠. 1관은 총 7개의 존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벽화 속 동물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깨어나 현실 그리고 환상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존 1, 초현실적인 풍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존 2, 몽환적인 해변의 풍경을 조용히 즐길 수 있는 존 3, 신화에서나 나올 법한 상상의 동물들이 반기는 존 4와 존 5, 꿈결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드는 존 6, 강화도의 전설인 수호 호랑이를 만나볼 수 있는 존 7. 말만 들어도 환상적일 것 같지 않나요?
1관의 여운을 잠시 즐기다 2관으로 넘어갔어요. 2관은 오페라 극장으로 특별 상영이 진행되고 있었죠. 상영 시간표를 확인해 보았는데요. 상영시간이 30분이기 때문에 시간표를 미리 확인한 뒤 관람 동선을 짜면 좋아요. 지금은 ‘뭉크: 어둠의 저편’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인간의 불안과 고독, 죽음, 사랑의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했던 뭉크. 유년 시절 경험한 상실과 질병 때문일까요? 그의 작품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하죠. 자리에 앉으면, 전시관의 벽면뿐 아니라 천장까지 커다란 스크린이 되어 상영됩니다. 그 규모가 웅장해서 파동이는 입을 벌리고 정신없이 감상했어요. 뭉크의 대표적인 작품, ‘절규’만 익숙했던 터라 그의 다른 작품들을 처음 감상해 보았는데요. 새롭기도 하고, 작품에 압도되는 기분을 느꼈어요. 자신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할 수 있다는 것은 예술가의 특권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1. 꿈속을 거니는 듯한 환상적인 전시가 1관에서 진행되고 있답니다!
2. 뭉크와 조금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2관 전시를 다 보고 나면, 한쪽에 마련된 미디어드로잉 공간에서 나만의 작품을 전시해 볼 수도 있어요. 제공되는 종이 속 안내에 따라 그림을 그리고, 스캔 기계에 그림을 인식시키면 그림이 전시장에 걸리는 방식이에요. 신나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로 가득했어요. 아이들과 같이 방문하신다면 꼭, 체험해 보시길 권해요.
이 외에도 기념품 가게, 레스토랑, 카페도 넓게 마련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쉬는 시간을 가져도 좋아요. 카페 한편에 이승철의 응접실을 재현해 놓은 공간도 있답니다. 야외에는 롤러장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이용권 결제 후 탈 수 있어요. 아트팩토리는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상시로 진행하고 있어요. 공식 인스타그램 공지를 살펴보거나, 네이버 지도 페이지에 등록된 공지를 참고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요!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한 아트팩토리 참기름. 정말 알차게 채워지는 시간이었답니다!
3. 내가 그린 그림이 전시장에 걸리다뇨! 이보다 더 특별한 경험이 있을까요?
4. 넓게 마련된 카페 공간이에요. 여유로운 티타임도 가능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