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작성일
- 201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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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2월 20일(수) 오후 1시 8분경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HANARO)에서 실리콘 반도체 생산 작업 도중 수조 물에 잠겨있던 반도체 생산용 알루미늄 통이 수면 위로 떠올라 원자로 상부의 방사선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원자로 가동을 정지하고, 2시 32분 ‘방사선 백색비상’을 발령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상황 발생 8시간 만인 오후 9시 5분 문제가 된 알루미늄 통을 원자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는 데 성공, 방사선 준위가 정상을 회복함에 따라 즉각 방사선 백색비상을 해제했다.
이날 상황은 하나로 원자로 상부에서 대전력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중성자 도핑 작업의 일환으로 6인치 실리콘 잉곳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실리콘을 담은 조사 통 하부의 알루미늄 통(영문 명칭 floater, 크기 200×349 ㎜)이 분리돼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발생했다. 이 알루미늄 통은 중성자에 장기간 노출돼 방사능을 띠고 있어 수면 아래에 고정돼 있어야 하지만 고정 장치가 풀리면서 물 위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원자로 상부의 방사선량이 급격히 상승하고 고방사선 경보가 울리면서 원자로가 자동 정지됐다. 작업 중이던 직원 3명은 즉시 대피했으며, 원자로 건물 내의 방사선 준위가 기준치인 250 μGy/hr를 15분 이상 초과함에 따라 방사선비상절차서에 따라 2시 32분 방사선 백색비상이 발령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백색비상 발령 직후 방사선 비상대책본부를 발족하고 사고 수습 작업에 착수, 상황 발생 8시간 여 만인 오후 9시 5분 수면 위로 떠오른 알루미늄 통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는 작업을 완료했다. 작업 직후 방사선 준위가 정상을 되찾음에 따라 같은 시간 방사선 백색비상을 해제했다.
방사선 백색비상은 원자력 시설에서 발생한 이상이 해당 시설 내부에 국한돼 방사성 물질이나 방사선이 해당 시설 외부로 누출되지 않은 경우에 발령하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사고 직후 연구로 주요 시설 및 경계에 설치된 환경 방사선 감지기를 확인한 결과 문제가 된 원자로 시설 외부로 방사선의 누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작업 중이던 3명의 방사선 피폭량을 착용하고 있던 개인 선량계로 확인한 결과 각각 0.11, 0.63, 0.80 mSv에 피폭돼 연간 허용 기준치(20 mSv)를 크게 밑돌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번 방사선 백색비상 발령의 원인이 된 알루미늄 통의 위치 이탈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서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