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작성일
- 2024.10.30
- 조회수
- 788
- 한국원자력연구원, 태국원자력연구소에 ‘지르코늄-89(Zr-89)’공급 개시 -
- 지르코늄-89 생산 시스템 고도화로 아시아 시장 확대 전망 -
□ 우리나라에서 자체 생산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지르코늄-89(Zr-89)’가 처음으로 아세안국가 수출길에 올랐다. 지르코늄-89는 체내 약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영상용 방사성동위원소로, 반감기가 길어 의약품, 나노 바이오소재 등의 장기간 이동을 추적하는데 뛰어나다. 주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에 쓰이며 종양, 면역연구 등 다방면에 활용된다.
사진 1.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에 위치한 ‘RFT-30 사이클로트론’, 연구원은 사이클로트론을 활용해 지르코늄-89(Zr-89)를 생산하고 수출에 돌입했다.
□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RFT-30 사이클로트론*’에서 생산한 지르코늄-89를 태국 원자력연구소(TINT)에 수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이클로트론: 양성자를 가속해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입자 가속기
ㅇ 이번 수출 물량은 3mCi(밀리퀴리, 0.5 mL 용량)로 1회 사용량이지만 수백만 원에 해당한다. 소량 수출로 TINT의 유방암 진단제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향후 실험이 끝나면 정기적으로 지르코늄-89를 태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사진 2. (왼쪽부터) 지르코늄-89(Zr-89) 포장내부 납용기, 포장외장 용기, 방사성동위원소 용액
□ TINT는 현재 유방암세포를 찾아내는 유방암 진단제 개발이 한창이다. 진단제에 지르코늄-89을 주입하면 체내에 퍼져있는 유방암 위치를 정확히 확인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확인된 암세포를 방사선이나 약물 등으로 제거한 후 다시 진단제를 투여해 치료 경과를 확인 할 수도 있다.
ㅇ 태국의 연간 유방암 발병률은 2020년 인구 10만 명당 37.8명으로 전체 여성 암 발병 건수 중 1위에 해당한다. 이에 2019년부터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및 이용연구에 대한 국제업무협약(MOU)’을 맺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지르코늄 수출을 의뢰했고, 올해 처음으로 관련 연구를 시작한다.
□ 사이클로트론응용연구실 박정훈 박사팀은 고품질의 지르코늄-89 생산 안정화를 위해 시스템을 단계별로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정제 및 제어시스템에 이어 냉각시스템을 개발해 지르코늄-89 생산량을 30%(200mCi→ 260mCi) 증량했다.
사진 3. 한국원자력연구원 사이클로트론응용연구실 연구진
(왼쪽부터) 이준영 선임연구원, 주진식 선임연구원, 허민구 책임연구원, 박정훈 실장, 공영배 책임연구원, 이병찬 선임연구원, 김태현 선임연구원, 이종철 선임연구원
□ 한편, 연구원은 2018년 지르코늄-89 생산기술 국산화에 성공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세브란스 등 국내 연구 기관과 병원에 연구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국내 보급을 넘어서 2022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원자력공사에, 2023년에는 파키스탄 암병원에도 수출하는 등 국산 동위원소의 수출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아울러 아·태원자력협력협정 사무국(RCARO)과 협력해 아시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정병엽 소장은 “고도화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시스템으로 연구원이 방사성동위원소 기술의 아시아 허브로 자리매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사이클로트론응용연구실 박정훈 실장은 “지르코늄-89는 차세대 방사성동위원소로 다양한 의약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라며 “동위원소 생산 조사장치, 정제 및 분리장치 시스템 등 독자 개발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스템도 수출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