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의 주인공 제다이는 ‘포스’라는 힘을 이용해 적을 쓰러뜨리고 초인처럼 활약한다. 마치 자유자재로 기(氣)를 활용하는 동양의 도사를 보는 것 같다. 영화에서는 포스를 언급하는 대사가 나온다. 직역하면 이렇다.
“글쎄, 포스가 무엇이냐면, 제다이의 힘, 에너지야. 모든 생물에 의해 창조된 에너지 영역이지. 포스는 우리를 둘러싸고 관통해. 포스는 은하를 하나로 묶어주지(Well, the Force is what gives a Jedi his power. It’s an energy field created by all living things. It surrounds us and penetrates us. It binds the galaxy together)”
과연 포스라는 에너지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면 영화의 한 소재일 뿐일까. 포스를 논하기 전, 우선 우주를 지배하는 기본적인 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연을 이루는 기본적인 힘에는 중력을 비롯해 전자기력, 약한 핵력(약력), 강한 핵력(강력)이 있다. 중력은 질량을 갖고 있는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이고, 전자기력은 전하를 갖고 있는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이다. 약력은 원자핵의 붕괴에서 나타나는 짧은 거리에서 작용하는 힘이고, 강력은 원자핵을 이루는 양성자나 중성자와 같은 핵자 사이에 작용하는 힘이다.
물리학의 4가지 기본 상호작용 중 가장 강한 힘은 강력이며, 약력, 전자기력, 중력 순으로 힘이 강하다. 참고로 강력과 약력은 핵 내부에서 작용하기에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경험할 수 없다. 전자기력은 중력과 함께 물리적인 접촉이 없이 빈 공간을 통해 전달되며, 이러한 힘을 장력(마당힘)이라고도 부른다.
포스를 표현한 대사 ‘우리를 둘러싸고 관통하며, 은하계를 하나로 묶는다’는 자연계의 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모든 생물에 의해 생성되는 에너지 장’은 물리학에서 양자생물학으로 대변될 수 있고, 포스를 이용한 빛보다 빠른 장거리 정보 교환은 텔레파시를 떠오르게 한다. 텔레파시는 물리학에서 양자얽힘과 견주어 볼 수 있다. 양자얽힘은 어느 한 쪽이 관측됨과 동시에 관계가 있는 다른 요인도 정보가 결정되는 현상이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순식간에 정보가 전달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양자얽힘 현상을 두고 “Spooky action at a distance(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