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마블과 같은 강력한 에너지를 사용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큰 에너지를 몸속에서 생산하거나 저장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실상 불가능하다. 에너지 출력량을 따져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가전제품인 헤어드라이어나 전자레인지를 작동시키는데 1~2 kW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자동차의 경우 1,000~2,000 kW의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발생시킨다. 항공기는 1만~10만 kW, 로켓은 1억 kW의 에너지를 순간 출력하며 하늘을 가로지른다. 하지만 사람의 신체는 0.1~1 kW 에너지밖에 생산할 수 없다.
캡틴마블은 우주를 빛의 속도, 그 이상으로 날아다닌다. 우주를 광속으로 빠르게 이동한다면 얼마만큼의 연료가 필요할까. 1톤인 우주선을 기준으로 광속 80%의 속도를 내려면 9톤, 99.99 %는 2만 톤, 99.9999999 %는 2억 톤, 99.9999999999 %는 2,500억 톤의 연료가 필요하다.
캡틴마블처럼 이동과 전투를 하려면 많은 연료가 필요한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연구 분야가 에너지 저장 소자다. 순간 고출력을 방출함과 동시에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저장소자가 만들어지면 더 작은 연료전지로 높은 에너지를 낼 수 있게 된다. 먼 훗날 해당 분야의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면 부피가 큰 연료전지가 없어도 이동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
현재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재 중 하나로 맥신(MXene)을 꼽는다. 맥신은 두께가 1~2나노미터인 소재다. 맥신은 맥스(MAX)로 만든다. 맥스는 알루미늄과 탄소, 티타늄 등이 번갈아 가며 배열된 적층 구조로 되어 있다. 맥스에 불산(HF)을 첨가하면 알루미늄만 제거되고, 탄소와 티타늄으로 구성된 맥신이 만들어지게 된다. 맥신은 나노미터의 아주 얇은 두께로, 제작이 쉽기 때문에 차세대 에너지 저장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