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영화 속에서 로봇이 상처를 입었을 때 인간의 피처럼 초록색 액체가 흘러내린다. 이 액체는 ‘에너존’이라는 트랜스포머 원동력이다. 트랜스포머의 생명유지와 연료 기능을 한다. 사실 에너존은 영화 속에 존재하는 가상 에너지이다.
외부 에너지 공급 없이 영원히 운동하는 것을 영구기관이라 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가상의 기관이다. ‘열역학 제1법칙’과 ‘열역학 제2법칙’에 위배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만들 수 없다. 외부로부터의 에너지 공급이 없으면 물체의 내부 에너지 증가가 안되므로 열역학 제1법칙에 위배되고,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르면 열이 이동해 차가운 부분과 따뜻한 부분의 온도가 같아지면 기계는 작동을 멈추게 된다.
현실에서 에너존과 가장 비슷한 액체연료를 꼽자면 바이오에너지, 암모니아 연료, 수소 연료 등이 있다. 바이오에너지는 바이오매스(Biomass) 에너지로도 일컫는다.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생물체를 총칭해 바이오매스라 한다. 바이오매스 에너지가 중요해지는 이유는 환경 친화적이고 안전성을 담보로 하기 때문이다. 대신 자원의 지역적 차이가 크고, 넓은 면적의 토지가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다. 브라질이나 미국 같은 자원부국은 알코올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공급량이 이미 원자력에 맞먹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의 하나로서 암모니아 연료도 주목받는다. 일반 대중은 냄새 문제로 암모니아를 혐오하지만, 수소를 운반하는 에너지 캐리어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발전 원가는 수소보다 4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다는 매력이 있다.
수소연료 전지는 이미 대중화된 친환경 에너지다. 물에 전기를 흐르게 하면 산소와 수소로 분해되는데 이를 역으로 이용해 산소와 수소로 전기를 생성하는 장치다. 공해와 고갈 걱정이 없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트랜스포머의 고향인 ‘우주’에서 에너지를 얻는 방법도 있다. 우주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우주 공간에 띄운 태양전지로 발전하고, 생성된 전기를 직접 이용하거나 전파에 실어 지상으로 전송할 수 있다. 24시간 발전이 가능해 에너지 효율이 지구에서의 효율보다 월등히 높아 인공위성과 우주선의 전원으로 활용된다. 다만 우주 태양광을 위해서는 천문학적 설치 비용이 들고, 안정성 검증 등 다양한 측면의 준비와 투자가 필요하다.
만약 트랜스포머의 에너존이 화석연료라면 상당한 매연을 발생시킨다. 매연은 열처리 하는 과정에서 아산화황,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물질로 구성돼 있다. 매연을 줄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리의 이동수단과 공장 등에서 매연이 발생하는데 대기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원자력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결합이 필수적이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석연료가 고갈된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총체적인 에너지 정책 투자와 R&D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