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과학읽기

로봇에 대한 상상 끝판왕

‘트랜스포머’

무한동력, 영원한 에너지원 가능할까?
원자력ㆍ신재생ㆍ우주, 미래 에너지에 대한 인류의 선택은?
영화 <트랜스포머> 포스터(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사람들은 ‘로봇에 대한 판타지’를 꿈꾼다. 인류가 도전할 수 없는 문제를 대신 해결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하길 바란다. 화려하고 멋진 로봇이 자유자재로 변신하면서 세상을 구원하길 기댄다.
‘로보트 태권V’나 ‘마징가Z’와 같은 추억의 로봇 만화영화도 있지만, 로봇 판타지 영화의 끝판 왕을 꼽으라면 단연 ‘트랜스포머’다. SF 영화의 고전 ‘스타워즈’,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로봇들도 저리 가라할 수준이다. 외계 생명체 트랜스포머 로봇 집단의 화려한 변신 기술과 로봇 전쟁 장면은 단연 독보적이다.
트랜스포머(Transformer) 본래 정의는 ‘변압기’다. 전기·전자 상호 유도 작용을 이용해 교류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장치를 말하는데, 영화 트랜스포머가 나온 뒤 자동차나 비행기 따위로 모양을 바꿀 수 있는 변신 로봇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됐다.
트랜스포머는 우주 행성의 외계인들이 지구 정복을 놓고 싸움을 벌이는 내용이다. 오토봇 군단은 인류를 지키고, 지구를 침공하려는 디셉티콘은 인간을 공격한다. 영화 시리즈는 오리지널 시리즈와 리부트 시리즈까지 총 여섯 편의 영화로 제작됐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트랜스포머 3, 사라진 시대, 최후의 기사, 범블비까지 여섯 편 모두 화려한 로봇의 변신에 눈을 뗄 수 없다.
왜 사람들은 트랜스포머에 열광할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로봇은 우주처럼 인류가 도전해야 할 가치가 크다. 로봇에 대한 막연한 공상을 현실화하려는 자체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작 활동이다. 지금은 로봇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많다. 그래서 로봇을 문화와 스토리로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봇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들이 여전히 많다. 로봇에 대한 상상 끝판 왕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인류 문제에 대한 도전과 인문ㆍ예술ㆍ문화 등과 융합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고민을 해보면 어떨까.

변신하는 로봇들,
트랜스포머 관계도와 그 가치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로봇은 두 부류로 나뉜다. 지구를 공격하는 적군과 지키려는 아군이다. 아군 로봇 군단은 옵티머스 프라임이 중심이라 할 수 있다. 범블비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충성심 강한 오른팔과 같은 존재다. 핫로드는 범블비와 과거 전쟁 동료였으며, 그로스헤어즈&드리프트도 범블비와 동료 지간이므로 아군 로봇이다. 코그맨은 핫로드의 직장 동료다.
반대로 적군 로봇 군단은 지구 정복이 목적인 쿠인테슨이 강력한 힘을 행사한다.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의 창조주 같은 존재다. 같은 줄기에서 탄생해 둘 다 쿠인테슨으로부터 세뇌받았지만, 메가트론은 쿠인테슨의 명령을 따르며 지구를 지키는 옵티머스 프라임과 적대적 관계로 싸운다. 디셉티콘도 쿠인테슨들이 만들어낸 전투용 로봇들이다. 디셉티콘 소속 가장 강력한 전투용 로봇 메가트론의 부하는 니트로제우스와 모호크라는 로봇이다.
자동차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관련 자동차 모델 가치를 따지는 것도 대중의 관심사다. 옵티머스 프라임은 웨스턴 스타 5700XE 모델로, 클래스8 트럭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미국의 상용차 모델이다. 디셉티콘 소속의 트랜스포머 온슬로트는 웨스턴 스타 4900SF 견인차로 변신한다. 현재 가치로 2~3억 원에 거래된다.
가장 인기 있는 트랜스포머 중 하나인 범블비는 쉐보레 카마로 모델이다. 5천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트랜스포머 중 가장 저렴하다. 가장 비싼 자동차 모델은 핫로드로, 람보르기니 센테나리오다. 최대속도 350km/h를 낼 수 있고, 25억 원을 호가한다.
에드먼드 가문을 오랫동안 섬기는 코그맨 트랜스포머는 애스턴 마틴 모델이다. 약 3억 원의 가치가 있다. 최고 속도 322km/h에 600마력이 넘는다. 오토봇 소속의 드리프트는 벤츠 AMGgTR 모델이다. 1억 5천만 원 가치로 315km/h를 달릴 수 있다. 녹색의 트랜스포머 크로스헤어즈는 콜벳 스팅레이 모델로 8,200만 원, 최대속도 300km/h다.

트랜스포머 원동력인 '에너존',
현존하는 에너지인가?

트랜스포머 영화 속에서 로봇이 상처를 입었을 때 인간의 피처럼 초록색 액체가 흘러내린다. 이 액체는 ‘에너존’이라는 트랜스포머 원동력이다. 트랜스포머의 생명유지와 연료 기능을 한다. 사실 에너존은 영화 속에 존재하는 가상 에너지이다.
외부 에너지 공급 없이 영원히 운동하는 것을 영구기관이라 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가상의 기관이다. ‘열역학 제1법칙’과 ‘열역학 제2법칙’에 위배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만들 수 없다. 외부로부터의 에너지 공급이 없으면 물체의 내부 에너지 증가가 안되므로 열역학 제1법칙에 위배되고,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르면 열이 이동해 차가운 부분과 따뜻한 부분의 온도가 같아지면 기계는 작동을 멈추게 된다.
현실에서 에너존과 가장 비슷한 액체연료를 꼽자면 바이오에너지, 암모니아 연료, 수소 연료 등이 있다. 바이오에너지는 바이오매스(Biomass) 에너지로도 일컫는다.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생물체를 총칭해 바이오매스라 한다. 바이오매스 에너지가 중요해지는 이유는 환경 친화적이고 안전성을 담보로 하기 때문이다. 대신 자원의 지역적 차이가 크고, 넓은 면적의 토지가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다. 브라질이나 미국 같은 자원부국은 알코올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공급량이 이미 원자력에 맞먹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의 하나로서 암모니아 연료도 주목받는다. 일반 대중은 냄새 문제로 암모니아를 혐오하지만, 수소를 운반하는 에너지 캐리어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발전 원가는 수소보다 4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다는 매력이 있다.
수소연료 전지는 이미 대중화된 친환경 에너지다. 물에 전기를 흐르게 하면 산소와 수소로 분해되는데 이를 역으로 이용해 산소와 수소로 전기를 생성하는 장치다. 공해와 고갈 걱정이 없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트랜스포머의 고향인 ‘우주’에서 에너지를 얻는 방법도 있다. 우주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우주 공간에 띄운 태양전지로 발전하고, 생성된 전기를 직접 이용하거나 전파에 실어 지상으로 전송할 수 있다. 24시간 발전이 가능해 에너지 효율이 지구에서의 효율보다 월등히 높아 인공위성과 우주선의 전원으로 활용된다. 다만 우주 태양광을 위해서는 천문학적 설치 비용이 들고, 안정성 검증 등 다양한 측면의 준비와 투자가 필요하다.
만약 트랜스포머의 에너존이 화석연료라면 상당한 매연을 발생시킨다. 매연은 열처리 하는 과정에서 아산화황,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물질로 구성돼 있다. 매연을 줄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리의 이동수단과 공장 등에서 매연이 발생하는데 대기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원자력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결합이 필수적이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석연료가 고갈된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총체적인 에너지 정책 투자와 R&D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