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기자지구의 피라미드 중 가장 크고 오래된 피라미드는 쿠푸왕의 피라미드다. 원래 높이가 145m이었으며, 쌓인 석재들만 200만 개인 거대 규모를 자랑한다.
쿠푸왕 피라미드의 비밀스러운 내부 구조는 오랜 세월 호기심의 영역이었고, 고고학자들은 피라미드 내부 발굴에 긴 시간을 투자해 왔다. 최근 쿠푸왕의 피라미드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비밀의 공간’이 새롭게 확인되며 세계 고고학계를 놀라게 했다. 발견된 방은 한 변이 30m에 이르는 대형 회랑으로 피라미드를 훼손하지 않은 첨단 과학이 동원된 것도 큰 화제였다.
피라미드의 돌무더기 속에서 커다란 방을 발견해 낸 주역은 우주의 소립자로 알려진 ‘뮤온’이다. ‘뮤온’은 우주선이 지구 대기권과 충돌할 때 형성되는 무수한 소립자 중 하나다. 뮤온은 두꺼운 돌을 통과할 정도로 투과력이 좋으며, 물질을 통과할 때 입자 수와 에너지의 양이 달라지는 독특한 성질을 지녔다.
쿠푸왕의 피라미드 내부 촬영을 위해서 뮤온 검출기가 이용되었고, 고대 보물을 훼손하지 않고도 새로운 방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검출기에서 얻어낸 정보로 구현된 3차원 영상에서는 대형 회랑의 크기가 별도의 건물 한 채가 들어갈 정도로 대규모임을 보여준다. 우주 과학의 산물인 소립자가 수천 년 세월을 넘어 고대 피라미드의 베일을 걷어낸 역할을 해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