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는 1973년에 완공됐으며 건설에 총 14년이 소요됐다. 덴마크의 건축가 요른 우츤(JØrn Utzon)은 오렌지 조각에서 영감을 얻어 독특한 외관의 오페라하우스를 구상했다. 높이 67m인 조개껍데기 모양의 덮개는 예술미뿐 아니라 정밀한 과학 공정의 산물이다.
곡선형의 초대형 패널들이 별도 지지대 없이 중력과 바람을 견뎌내는 것은 당시의 시공과 설계기술로는 풀기 어려운 숙제였다. 오페라하우스는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인 ‘CAD’를 전면 활용한 세계 최초의 대표건축물로 평가받는다. 덮개 구조 해결에만 4년간의 정밀한 컴퓨터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관뿐 아니라 콘서트홀에 최고의 음향시설을 만들어낸 것도 축소모형의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서였다. 오페라하우스는 음향과학과 음향설계에 한 획을 그은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오페라하우스 건축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크레인이 사용됐으며, 지붕 패널의 연결 때는 강철선으로 힘을 분산시킨 특수 콘크리트와 초강력 접착제가 새롭게 도입됐다.
문화적 랜드마크는 도시의 이미지까지 완연하게 바꿨다. 오페라하우스는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서 호주의 상징처럼 추앙받는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오페라하우스를 ‘20세기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칭송했다. 전대미문의 외관과 바다 배경의 웅장한 콘서트는 과학기술을 자양분 삼아 완성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