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는 알리타 같은 생체 사이보그들이 주로 등장하지만, 그 가운데 순수한 기계로봇이 활약한다. 바로 ‘센츄리온’이라고 하는 경찰로봇이다. 도시 치안을 담당하고, 주요시설의 경비 역할을 수행한다. 센츄리온이 어떻게 현상수배범이나 적의를 가진 존재를 구분해 내는 것일까?
생체 사이보그와 센츄리온 모두 사전 경험과 지식, 즉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한다. 차이점은 생체 사이보그는 인간의 뇌를 기반으로 순간순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고, 센츄리온은 사전 입력된 정보에 한해서만 정해진 대로 판단한다는 점이다.
센츄리온과 같이 어떠한 상황을 인지한 후 상황에 맞는 판단을 하는 인공지능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최근 가장 활발한 관련 연구 분야로는 자율주행자동차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주행 시 교통량, 신호현황, 행인 유무, 옆 차의 속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속도나 방향을 결정한다.
빠른 상황판단이 필요한 국방과학 분야에서 군함이나 전투기는 감시범위 내에 있는 요소들의 행동에 따라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동시에 많은 타깃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고, 또 이들 가운데 우선순위도 가려내야 한다. 이 역시 빠른 연산이 필요하기에 군함의 경우는 슈퍼컴퓨터가 적용되어 있다.
동시에 국방과학 분야의 AI 기술적용은 찬반논란이 뜨겁다. 군용 로봇의 대표적인 예로는 폭발물 처리 로봇(EOD)과 드론 등이 있다. 이들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이러한 무인로봇에 무기를 장착하면 어떻게 될까? 말 그대로 살상병기다. 전쟁에서 아군의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겠지만, 의도치 않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사전 정보가 잘못 입력될 경우 민간인을 공격할 수 있다. 아군이 작전을 위해 옷을 갈아입었을 경우를 판단하지 못해 아군을 공격할 수도 있다. 아직 인간 수준의 정확한 판단이 불가능하기에 군용 로봇 실용화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이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