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잘’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한다고 하면 물질적인 것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은 아이들을 건강하고 훌륭한 어른으로 키우는 일은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다고 말한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의대,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연구팀은 2018년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 비만학’에 아이들과 하루 30분 이상씩만 함께 놀아주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아이들에게 자아통제력이 생겨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높아지고 소아비만까지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차원에서 지난해 멕시코 소노라공과대학교(ITSON), 소노라대학교 심리학 및 커뮤니케이션학과 공동연구팀은 자연을 자주 접하는 아이들은 생태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될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와 행복감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실험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 심리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멕시코 북서지방에 사는 9~12세 남녀 어린이 296명을 대상으로 평소 야외에서 노는 횟수와 노는 시간을 조사하고 자연에 대한 생각, 절제력, 이타심, 배려심, 행복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 달에 4번 이상, 또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자연을 접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생태보호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물론 이타성과 절제력, 배려심이 우수했으며 행복감은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른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때가 있다. 보호한다는 이유로 억압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지만 아동심리학자나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은 어린이는 나무와 같아서 믿어주는 만큼 큰다고 강조한다. 또 마음껏 놀아본 아이들이 창의력과 사회성도 높고 나중에 행복한 어른이 된다고 충고한다.
상처받은 아이들, 타인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수동적인 아이들이 많은 사회의 미래는 과연 밝을 수 있을까. 건강한 사회, 밝은 사회를 기대한다면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려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