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정치인 요쉬카 피셔(J.M. Fischer)는 40대 후반에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혼을 당했고 건강은 완전히 망가졌으며, 정치적으로 한물간 취급을 받았다. 술과 불규칙한 생활에 찌든 그의 몸은 112kg의 초고도 비만이었다. 흐리멍덩한 정신 상태가 계속되자 그는 자신이 파멸 직전에 왔다고 느꼈다. 자신의 인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피셔가 택한 것은 다름 아닌 운동이었다.
그는 운동화를 신고 거리로 나왔다. 달리기를 시작한 첫날 심장의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멈춰선 거리는 고작 200m. 하지만 피셔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가 달리는 거리는 매일 조금씩 늘어났다. 1년 동안 꾸준히 달리기를 한 피셔의 몸무게는 37kg이 줄어있었다. 그는 달리기 마니아가 되었고, 환골탈태한 정치인으로 인기를 끌어 재기에 성공했다. 마침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의 자리에 올랐고, 그 후 무려 7년이나 자리를 지켰다. 더불어 재혼이라는 개인적인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
새로운 나를 만들기 위한 계획에는 반드시 운동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멋진 근육이나 다이어트에 성공한 몸이 자존감을 높여주기 때문이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운동 자체가 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이다.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혈액의 공급으로 뇌가 최적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할 때 뇌에서는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 분비량이 늘어난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감정과 명료한 사고가 동시에 가능해진다. 자기 자신을 바꾸겠다는 말은 사실 자신의 뇌를 바꾸겠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