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20~30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이토록 중요한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사료는커녕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었습니다. 애견카페나 강아지 유치원은 당연히 없었고, 산책도 사치였습니다. 평생 목줄에 묶여 집 밖에서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동물은 그저 ‘도둑으로부터 집을 지키는 존재’ 또는 ‘외로울 때 사다가 귀찮아지면 버리는 장난감’ 혹은 ‘복날에 먹는 음식’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온 단어가 ‘애완동물’입니다.
애완동물의 ‘애’는 사랑 애(愛)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완’자는 문제가 됩니다. 희롱할 완(玩)으로 장난하다, 놀이하다, 깔보다, 업신여기다, 얕보다, 구경하다, 장난감 등의 뜻이 있거든요. 쉽게 말해 애완동물은 ‘사랑스러운 장난감 동물’이라는 뜻입니다. 살아있는 생명을 장난감 취급하면 안 되겠죠? 그래서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라고 불러야 합니다(애견, 애묘는 괜찮지만, 애완견, 애완묘는 안됩니다). 하지만 아직도 여기저기서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를 쉽게 접합니다. 카페에서, 엘리베이터에서, 공원에서, 마트에서 말이죠. 이제 누군가 애완견,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를 쓴다면 여러분께서 반려견, 반려동물로 바로잡아 주시길 바랍니다.